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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용기 고백 어쩌구 뒷이야기야..!

lusty 2023. 2. 27. 21:18


길어ㅠㅠㅠㅠㅠ

암튼 그래서 그때 동네 산책로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때가 또 밤이기도 하고 추워서 산책로에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멀리서 걔 실루엣이 보이더라
진짜 중고딩때 그 사람 많은 복도나 급식실에서도 걔 실루엣만 딱 보였는데 그때 생각나더라고…ㅎㅎ

멀리서 실루엣만 보이다가 얼굴도 보이고 이제 어떤 색깔 옷을 입고 나왔는지도 보이는 거리에서 와 진짜 심장이 터질거 같더라 그냥 발이 안 움직여ㅋㅋㅋㅋ
그래서 난 그냥 서 있었는데 걔가 웃으면서 오더니 뭐야 왜 안오고 서있어 이러는데
하.. 진짜 오랜만에 얼굴 보고 하는 대화였음 그 정도로 어색했다 이 말이야 얘들아…..

만나서 주변에 앉을 데 찾고 있었는데 걔가 먼저 말을 꺼냈어 아까 전화할 때 우는 거 맞았냐고
그래서 내가 아무말 없길래 안 듣고 있는 줄 알았는데 듣고는 있었네?? 이러면서 장난식으로 말했더니
그냥 어떻게 달래줘야 될 지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대

그 말 듣고 너 때문에 운 건데 너가 뭘 달래주냐 이랬더니 걔가 나 때문에 우는 거 같으니까 나오라고 한거야 이럼ㅋㅋㅋㅋㅋ킼ㅋ…. 울기 잘한듯!!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내가 먼저 고백 아닌 고백을 했어 중학생 때부터 좋아했고 너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너 좋아하면서 설렜던 감정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고
너는 아냐고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너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길가다가 너랑 비슷한 걸음걸이나 실루엣만 보여도 심장이 뛰었다고

뭐….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타자로 치니까 좀 창피해
아무튼 저거 말고도 그냥 내가 몇년 간 느꼈던 감정들을 다 얘기했어 걔는 들어주고만 있었고

나 혼자만 계속 떠들다가 내가 난 이제 다 얘기했어 이제 너 얘기 해줘 아까 전화로 나 신경쓰여서 앞자리 가거나 복도 나가서 공부했다는거 그거 무슨 뜻이야? 라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걔가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너 목소리 안 들을라고 귀마개까지 꼈어 이럼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 정도면 그냥 너 나 싫어했던거 아니냐고…ㅋㅋㅋ

아무튼 자기는 처음에 왜 자기도 나를 신경쓰는지 몰랐대 근데 어딜 가도 나만 찾고 내 목소리만 잘 들리니까 나중엔 짜증까지 나더래ㅋㅋㅋㅋ
근데 정작 나는 자기한테만 쌀쌀맞게 굴고 눈 마주쳐도 피하고 그러는데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너무 서운했대

한번은 고3때 단독 졸업사진 찍는 날이였는데 내가 그때 카메라 찍어주시는 분 옆에서 지금 찍는 애 이름이 뭐고 학번은 뭔지 알려주는 담당이였대
근데 자기 찍는데 내가 앞에서 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니까 표정도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고 자세도 어색해지고 얼굴도 빨개지는거 같고 그랬대
결론은 자기 졸업사진 망한게 내 탓이라더라ㅋㅋㅋ

또 한번은 내가 점심도 안 먹고 하루종일 잤대
하도 잔 적이 많아서 난 기억도 잘 안나는데 아마 생리통이였을거임
근데 그 날은 기분이 진짜 안 좋았다는거야 그래서 왜냐고 물어보니까 너가 어디가 아픈거 같아서 걱정되기는 했는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너를 왜 신경쓰지 이러면서 짜증이 났다가도 그 와중에 걱정은 또 되고 그래가지고…ㅋㅋㅋㅋ

이거 말고도 진짜 다양한 썰을 풀어줬음 들으면서 너무 귀엽기도 했는데 서로 솔직하지 못했던 게 후회되기도 하고 뭐 그랬음..ㅎㅎ
또 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내가 그러면 지금은 어떠냐고 지금도 단순히 내가 신경쓰이는거냐 아니면 좋아하는거냐 이랬더니 걔가 바로 좋아해 좋아한지 이미 오래지
이랬음ㅎㅎㅎㅎㅎㅎ 나 이거 쓰면서 또 입꼬리 올라간다

그리고 걔도 물어보더라 너는 그럼 나 아직도 좋아하냐고
그래서 나도 똑같이
좋아해 좋아한지 이미 오래됐지 라고 대답함ㅋㅋㅋ

근데 이 날 안사겼어 진짜 오랜만에 대화하기도 했고 그냥 이 날은 서로의 마음을 알았다..? 요정도…
그래도 뭐 얼마 안가서 사귀긴 했는데 그때 얘긴 또 길어져서 다 못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사귀기로 한 날에 내가 민망해서 무슨 부모가 자식 안아보듯이 우리 한번 안아보자!!! 이랬더니 걔가 웃으면서 그래 안아보자 이러면서 안아줬는데 나 안고서 하는 말이
넌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보고싶어 했는지 모를거다 인마 였음…ㅋㅋ 그놈의 인마만 빼면 좋겠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설렜음…. 암튼 그래서 지금 매우 행복하게 연애중이야!!

내가 말이 많아서 글이 엄청 긴데 다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꼬옥 짝사랑 성공했으면 좋겠다! 이제 다들 곧 개학, 개강일텐데 행복한 하루하루들 보내길 바라!!


출처 https://zul.im/0NpI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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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ㅠㅠㅠㅠㅠ 암튼 그래서 그때 동네 산책로에서 만나기로 했어 그때가 또 밤이기도 하고 추워서 산책로에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멀리서 걔 실루엣이 보이더라 진짜 중고딩때 그 사람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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