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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집에서 알바한썰

lusty 2023. 4. 8. 10:45


귀신을 직접 본 적은 없다



그런데 당집알바하면서

귀신들렸다는 사람은 좀 봐왔었다



그래서 그냥저냥 뭐

귀신이 방문을 두들겼다느니 뭐니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는

그냥 지금도 ***처럼 들리고


내가 직접 본

귀신들린 사람들 썰을 좀 풀어볼까해



흔히 무당을 사기다 아니다 말을 하는데

내가 판단하기엔



당집은 거의 50%는 사기고

30%는 그냥 정신병자

20%는 나도 모르겟다.



나도 귀신 이런 건 절대 안 믿거든



그런데 이 나머지 20%의 신내림은

지금도 뭔지 모르겠다.



내가 당집알바를 하게 된 건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당시 여친 어머니 진짜 친한 친구분이

무당이었거든



그리고 어머니가 좀 미신이나 뭐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고

엄청 잘 지키시는 분이었다.



아마 그래서 무당친구분도 사귀신 거겠지



그리고 그 어머님이 영향 때문인지

여친도 점이나 미신을 좀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믿었다.



교보같은데 가도 다른 책은 잘 안 보고

관상이랑 사주 이런 책만 둘러본다 ㅋㅋ



둘 다 학생이라 궁합 사주 같은 거

여친이 보자 그래도 몇만원씩 못 내겠더라



그래서 싸게 궁합이랑 사주도 볼 겸

어머님 친구가 하시는 당집에 갔는데


무당어머님이 사주랑 궁합

나름 상세하게 설명해주더라



난 처음 보는 거였는데 뭐 그냥

이런 게 좋다 안좋다

몇살부턴 뭘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이야기였다



그리고 돈은 다 받더라 **



그래도 친구 딸인데 난 거절할줄 알았는데

한푼도 안 빼고 다 챙김



여튼 속으로 욕하면서 집에 갔는데


몇달뒤에 여친 집에서 레포트하고 있는데

여친 어머님이 반찬꾸러미 챙겨주시면서

당집에 갖다 주라는 심부름으로

두번째 방문을 했을 때


일하던 사람이 그만둬서 굿하러 갈 때

짐 옮길 사람이 없다고 일당줄테니

전화하면 나와서

짐만 옮겨주면 된다고 부탁하더라



서울변두리라 알바해도 최저시급도 못 미치는

푼돈벌이밖에 안되는데

그래도 두둑하게 챙겨주겠거니 싶어서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굿하러 많으면 일주일에 한번

없으면 한달에 한번 나갈까 말까였는데

이 상황이 좀 골 때린다.



일반적으로 집에 흉고가 생길 경우에

굿을 많이 하는데


(돈많은 오지랖 부잣집이

가끔 대길 기원하는 것도 있다)


대부분 사람 문제면 당집에서 굿을한다.



이게 좀 더 저렴하기도하고



만약 찾아가서 하게되면

천에서 2천 정도 줘야하더라



그런데 말이 천 2천이지

정말 진짜 급박한 상황이 아니고선

이런 돈 쉽게 못 내거든



그리고 첫 일 갔을 때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가 있을수도 있겠구나

를 첨 생각했다.



수원에 엘지빌리지였는데


굿을 다른 곳에서 한다 그래도

당집 제단에 있는 모든 식기랑

굿할 때 쓰는 물품들은 전부 챙겨가야 한다.



굿하는 거 이웃 눈에 띄면

안 좋은 말만 나오니까

전부 박스에 넣어서 가지고 간다.



신들이 건들이는 물건이라

함부로 움직이면 안된다고

일일이 작은 부적 붙이고

빡스 포터에 쌓는 것도

최대한 원래 위치 그대로 옮긴다 ㅋㅋ



여튼 그렇게 포터 타고

나랑 굿 도와주는 아줌마 한 명이랑

무당이랑 같이 도착했는데



꼬마애가 문제였다.


(사실 이 정도로 큰 돈 낼 문제면

자식문제가 90%이상이다.

그것도 병원에서 해결이 안되는거지)



애가 해만 떨어지면 이상한 말을 한다



해지는 바로 즉시 1~2시간 잠을 자고

일어나서는

아침까지 어느나라 말인지도 모를

"우러룹배랄루뤱암"

뭐 이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걸어다녔다.



그리고 우리가 도착했을 당시

9시가 조금 넘었는데

그때에도 그 4살 정도 된 애는

저런 헛소리를 하면서

거실을 돌아다니고 있더라



진짜 주위에 애 엄마아빠도 있고

사람도 많은데

그게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었다.



그래도 살아오면서 미친놈 좀 봤다 싶었는데

막상 무당과 같이 이런 애를 보니까

또 느낌이 다르다.



맨인블랙이랑 외계인을 보는 거랑

리플리랑 외계인을 보는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튼 좀 쎄하다 잘 표현을 못하겠네



나는 도와주는 아줌마랑 같이 제단 세우고

굿 끝날 때까지 아줌마랑 트럭에 있었다.



굿할 때는 신내림이 다른 사람한테 갈까봐

애지간하면 당사자 빼곤 다 내보내더라

좀 ***같긴 했지만;



그리고 일 도와주는 아줌마는

여러 당집 다니면서 굿 도와주는 일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인데


아줌마 특유의 수다로 굿이 끝날 때까지

난 궁금한 걸 원없이 물어볼 수 있었다.



그때 처음 물어봤던 게

진짜 무당이 신내림받고 그러는지

전부 사기 아닌지였다.



내 입장에서는 전부 구라 같았거든



  아줌마가 말하길 대부분 사기란다.



제대로 사기칠려고 예약만 받아놓고

3일뒤에 다시오라 그래서

그 3일동안

흥신소 같은 데에 뒷조사 다 시킨단다.



아주 영험하게 보이겠지 이런 곳은



그리고 몇 집은 진짜 정신이 좀 나간 ***

집에 가둬놓고 신내림받았다고 속이고

이용해 먹는단다



애기동자 뭐 이런 집이 그런 부류인데

어린애 하나 입양해서 신내림 받는 듯이

세뇌를 몇 년 시키면

애가 진짜 좀 맛이 가는데

그걸 이용해먹는 거지



그리고 나머지 몇없는 진짜 무당이 있단다.



다행이 이 무당 아줌마는

진짜 무당에 속했는데


진짜 신내림받는 무당끼리 협회가 있는데

직업 특성상 이런 소문이 돌면

너도나도 협회에 가입되있다면서

이용해먹으니까


그냥 아는사람끼리 알고

남들이 보면 그 놈이 그 놈이다.



진퉁이라 그런진 몰라도

굿하거나 부적 해도

효과가 없으면 돈을 그대로 돌려준다더라



아들 낳는 부적하나 50만원짜리 해갔다가

효과없어서 돈 도로 내주는 건

몇달후에 내눈으로 직접 봤었다.



자신이 내림받은 신이

신력으로 해결을 못하는데 값을 받으면

노해서 무당 생명을 깎는단다 ㄷㄷ



여튼 싸이비 무당은 아니라는 소리듣고

내심 안심했었다.



그리고 뭐 정치인 부인 악귀 들린 이야기

어떤 동네에는 단체자살이 있어서

굿하러갔는데

굿 신청한 사람도 목 매달고 있어서

무당 7명이 겨우 제를 올렸느니  


이런 다이나믹한 이야기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이후는 그냥 좀 시시했다.



2번째 집에 갔을 땐

충격과 공포스러운 일이 좀 있었지만

이 집은 아파트다 보니


현관밖에 있을 곳도 없고

주차장 포터에 계속 있었으니

말소리조차 못 들었으니까


그냥 무당어머니한테 굿 끝났다고 전화받고

다시 제단 허물고 포장해서

당집에 갖다놓고 끗



일당은 20만원으로 엄청 후했다.



그리고 이후에도 5개월 정도 더 일했는데

2주 후에

구리에 작은 조립식 팬션집에 갔을 때는

진짜 장난없었다.



이 곳 역시 젊은 여자가 귀신 들렸었다.



처음 갔을 때와 똑같이 짐 들고 들어가려는데

무당어머니가 막더라



잠깐 뭐 좀 해야한다면서 부적 하나씩

나랑 도우미 어머니한테

속옷에 넣으라고 하곤



팬션이라 앞에 잔디마당이 있었는데

거기서 큰 유리창으로 안에서 보이게

제단 만들라고 말하더니 제단 만들동안

바로 마당에서 바로 신내림을 받았다.



신내림받는 과정도 세세하게 다 적고 싶은데

이건 나중에 다시 적어야겠다



아 ** 진짜

내가 쓰고싶은 이야기는 이 다음부터인데

지금 안 자면 내일 일을 못 가서 안되겠다



내일 다시 적을께





3줄 요약



1. 우연하게 당집에서 일했음



2. 귀신들린 사람을 직접 봄



3. 원래 귀신같은거 안 믿고

허세 쩔었는데

5달 일하고

귀신영화도 못보는 찌질이로 변신함





이어서 쓴다.



빨리 쓰려고 했는데 일이 좀 생겨서

몇일 밤새다시피했더니 글 쓸 여력이 없었다


여튼 써본다.



그리고 재미 있으라고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있었던 일 쓰는 거니까

이야기가 지루하다



내가 보고도 재미가 없네



원래 무당이란게 정형화된 게 아니고

온갖 사기꾼이 섞여있다보니

실제로 다른 집에서

접신 어떻게 하는진 모르겠다.



도우미 아줌마한테 모르는 걸

계속 물어보긴 했지만

이것저것 세세하게 알아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보다는

이 두번째 갔을 때 충격이 좀 커서

물어보기도 꺼려지더라



내가 본 건

마당에 자리잡고 앉아서

염주같은 걸 손으로 비비면서

한시간 가까이 주문을 외운다.



나랑 일 도와주는 아줌마랑 둘이

제단 세팅하는데 한시간정도 걸리니까

얼추 맞는 것 같다.



원래 보통 티비에 보면

막 북소리 장구소리 맞춰서

정신없이 춤추다가 접신되는데

내가 일했던 곳은 그런 거 없다.



제단이 마당에 완성되고 몇 분 더 지났을까



무당 몸이 앞뒤로 흔들리거나

부들부들 떨다가 숨이 가빠지는데

이때 무당이 일어서면 목소리가 다르다.



진짜 여자들이 아무리 내려고해도 낼 수 없는

30-40대 남자 목소리가 나는데

지킬과 하이드 뮤지컬 봤을 때

조승우 저리가라였다.



내가 알바하면서

제일 제약을 많이 받았을 때가

접신할 때였다.



뭘 권하거나 물어봐도 안되고

무조건 바로 뒤에서 걸어야하고

뭐 먹거나 그래도 안되고


여튼 도우미 아줌마한테

이런 당부의 말을 듣고

차에서 기다리려는데

펜션 1층 거실 창문으로

그 문제의 여자가 보였다.



30대 주부같은데 머리는 산발에

옷을 하나도 안 입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옷을 입혀도 다 찢는다더라



사실 이것만 봐도 좀 기괴했는데

무당이 팬션 안으로 들어가고 얼마 후

팬션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더 가관이었다.





옛날에 대학 엠티 갔을 때도 느꼈지만

팬션은 가라로 만드는 게 많아서

안에 소리가 거의 밖으로 다 들린다.



무당이 걸쭉한 남자 목소리로



"죄는 저승에서 갚을테니

못 살게 굴지말고 그만 나오너라!!!"



이러고 소리치는데


난 이때 그냥 멍하게

차 안에서 보고만 있었다.



그 후에 또 무당어머니가 뭐라뭐라 했는데

이건 너무 작게 말해서 안 들렸다.



무슨 말 하는지 궁금해서

창문 살짝 열고 귀 기울이고 있는데

헬게이트는 그 다음에 열렸다.



무당 말을 들으면서

귀신들린 주부가 주저 앉아서

한참을 꺼이꺼이 하더니


"내가 죽을거야!"


하면서 갑자기 집 밖으로 튀어나왔다.



무당이 접신해서 들어갈 때

문 안닫고 들어갔는데

진짜 저렇게 빠를까 싶을 정도로

전력질주로 마당을 튀어나와서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거였다.



아마 자살할 거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나랑 도우미 아줌마는

얼어서 차 안에 숨죽이고 있는데


이 미친ㄴ이

집에서 남편이 붙잡으려고 나오니까

우리 트럭으로 달려와서

운전석 문을 열려고 햇다.



당연히 문은 안 잠겨 있었고

내가 안에서 다급하게 문고리 붙잡고

밖에서 땡기고  ㄷㄷㄷ...



문이 한 5cm ~ 10cm 열렸다 닫혔다

반복되는 와중에 눈을 마주쳤는데


얘가 눈은 울면서

약간 공포에 질린듯한 눈이었는데

입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도저히 매치가 안되는 표정의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지금도 이 표정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남편이 바로 나와서 여자를 붙잡고

문에서 떼어내려고 했는데


여자가 문고리를 잡고 같이 당기는 꼴이 되서

문이 더 활짝 열린 결과가 됐다.



미쳐서 힘이 세진건지 억지로 떼어내서

다시 들어갔는데


정말 찰나였겠지만

체감상 문하나 사이에 두고

한 3분을 대치한 느낌이었다.



여자가 다시 집으로 들어간거 보고서야

숨통이 트이더라.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차문 잠그고 헉헉거리고 있는데

무당이 손짓으로 나가라고 하길래

0.3초만에 시동걸고 바로 도망쳤다.



내 생에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는데


따지고 보면

정신병원에서 이런 여자를 봤다면

그냥 미친ㄴㅋㅋㅋ

하면서 넘어갔을텐데

이런 환경에서 겪고 나니까

지금까지 트라우마가 됐다.



가끔 인터넷 돌아다니다

여자 귀신짤 보면

전부 이 여자 얼굴이 떠올라서

가슴이 철렁철렁한다.



당연히 공포영화 같은 건 절대 못 보고;




여튼 한참 도로따라 달리다가

쫄아서 도망친게 좀 창피하기도 하고


정신없어서 무당 어머니 데리러 가야하는 게

마음에 걸려서 갓길에 차 세우고 좀 있었는데


도우미 아줌마가 이럴 땐 그냥 집에 갔다가

나중에 연락오면

제단 허물러 가면된다고 했다.



지금 다시 들어가기 진짜 싫었는데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집에서 멘붕된 거 좀 추스리고

다음날 제단 허물러 갔었다.



남편 차가 없었다.



당연히 빈집이니까 미친ㄴ도 없고

룰루랄라하면서 트럭에 짐 다 옮기고

경쾌하게 도로로 빠져나가는데

무심코 쳐다본 2층 창문에

그 ㄴ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부터 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산발 머리에 분명 그 ㄴ이 확실했다.



남편은 어디 볼일있어서

차 몰고 잠깐 나갔는지


결국 나랑 그 ㄴ이랑 둘이

또 창문 하나 사이에 두고 바라보고 있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아브라카다브라 노래나 부르면서

마당에 있었단 사실이 너무 끔찍했다. **



그냥 글로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내 글재주가 없어서

내가 겪었던 그 공포를 전부 적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쉽다.



궁금해서 왜 그 여자가 그렇게 미쳤는지

해결은 됐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도우미 아줌마도 나랑 같이

그러고 도망치다시피해서 아는 게 없고

직접 물어보기도 불편해서 물어보질 못했다.





그 후에는 이렇다 할 썰이 없네



첫번째 케이스와 같은 일을 거의 반복

중간에 기원제도 지내고 했는데

별 다른 감흥이 없네


출처 밤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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