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03년쯔음이었습니다. 저는 외갓집을 들렀다가 조그마한 거제 장승포 터미널 근처의 침침하고 작은 오락실에 들어갔습니다. 이젠 피지알 아재들이나 기억할만한 어두침침하고 구석엔 갈즈패닉, 보글보글등이 있고 중앙엔 격투게임이 있는 그런 흔한 군소오락실이었습니다. 이런 조그마한 지역 오락실을 들어가게 되면 좀 오만한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정도 오락실이니 지도 형식의 대국이면 되겠군." 실제로 저렇게 생각할만도 한게, 이미 꽤 큰 대학교 앞에서 배틀인중 3손가락에 꼽히고 (세 손가락 주장하는 사람 특징: 3명중 말석임) 제 지역에서도 어느정도 유명해졌고, 양정 솔로몬 환타지아 원정에서도 승률을 뽑기 시작한터라 이런 군소 오락실에서는 적당히 봐주면서 대전 상대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고 겜해도 충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