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썰썰썰/유머 썰썰썰 15

잊혀지지 않는 철권 재능러 꼬마에 대한 기억

때는 03년쯔음이었습니다. 저는 외갓집을 들렀다가 조그마한 거제 장승포 터미널 근처의 침침하고 작은 오락실에 들어갔습니다. 이젠 피지알 아재들이나 기억할만한 어두침침하고 구석엔 갈즈패닉, 보글보글등이 있고 중앙엔 격투게임이 있는 그런 흔한 군소오락실이었습니다. 이런 조그마한 지역 오락실을 들어가게 되면 좀 오만한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정도 오락실이니 지도 형식의 대국이면 되겠군." 실제로 저렇게 생각할만도 한게, 이미 꽤 큰 대학교 앞에서 배틀인중 3손가락에 꼽히고 (세 손가락 주장하는 사람 특징: 3명중 말석임) 제 지역에서도 어느정도 유명해졌고, 양정 솔로몬 환타지아 원정에서도 승률을 뽑기 시작한터라 이런 군소 오락실에서는 적당히 봐주면서 대전 상대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고 겜해도 충분했습니다. ..

사골) PC방 알바하면서 만난 사람들.txt

-- PC 방에 관해 -- 걸어서 5분 거리에 대형 백화점과 CGV영화관이 있는 나름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피시방인데 사장이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영감이라 PC방 사양이 보급형에 머물러 있어서 최신 게임 즐기러 오는 사람은 적고 단골 손님이 대부분임 사장이 직접 부품을 고르지는 않고 일정 시기마다 완제품을 세트로 사오는 모양인데 (용팔X한테 당한걸로 추정) 최신형을 싸게 구입했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준 컴퓨터 그래픽 카드로 GTX 750TI 박혀 있는거 보고 어이없었다. --- 가족같이 일한 사람들 ---------- 1. 사장 - 60대 영감. 3주차 까지는 사이 좋았는데 4주차 부터 사이 험악해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서로 말 한마디 안하고 지냄 (전부 믿을 순 없지만) 들려준 말에 따르면 어렸을 적에 ..

6시 내 고향과 욕쟁이 할머니 이야기

나의 친구 중에는 특이한 녀석들이 많은데 (물론 녀석들은 나를 평가할 때 한국말에 능숙한 특이한 외국인이라고 한다....) 그중 한 녀석은 미친 듯 여행을 다니는 녀석이 있다. 녀석의 여행과 관련된 기행은 학창 시절부터 유명했는데 수업을 받다가 동해가 보고 싶다며 갑자기 동해로 떠나기도 했고, 수학여행 기간에 아프다는 핑계를 댄 뒤 부모님과 선생님을 속인 뒤 그 돈으로 자신이 떠나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가는 등 혼자 대한민국의 방방곡곡 여행을 다닌 학교에서 유명한 똘아이였다. 그런 녀석은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긴커녕 오히려 도움이 되는 편이었는데, 여행을 떠날 때나 아니면 낯선 곳에 갔을 때 녀석에게 연락하면 그 지역의 맛집을 포함한 관광정보를 제공해 알고도 속는 * 인터넷 맛집 * 보다 더욱 유익하고 알..

후배를 오해한 이야기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제는 어린 시절 죽마고우처럼 거리낌 없이 지내는 대학 1년 후배가 있다. 고작 1년 선배이지만 항상 우리에게 깍듯하게 대하던 녀석이 우리와 말을 편하게 하게 된 건 몇 년이 채 되지 않는다. 아마도 3년 전 술자리였던 것 같은데 나와 친구들은 녀석에게 이제는 우리에게 편하게 말을 놓으라고 말했다. "어떻게 형들한테 말을 놔요..1년 선배도 선배인데.." "괜찮아.. 이미 생긴 걸로는 신입생 때부터 넌 우리와 동갑 아니 네가 오히려 우리보다 선배로 보였어." 녀석도 본인의 타고난 노안을 인정하는지 굳이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들고 말했다. "그래? 그럼 한잔해야지! 이 새끼들아!" 정확히 16년간 참아온 녀석은 나와 내 친구들을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

펌)훈수

날씨가 제법 따뜻해지고 공기 또한 청량감이 드는 시원한 날이었기에 산책 가기를 단행했다. 무릎에 까지 내려오는 검정 잠바를 목 끝까지 지퍼를 채우고 거울을 바라보았다. 온통 시커먼 모습 때문에 까마귀 처럼 보였다. 올록볼록 튀어오른 잠바 때문에 살찐 까마귀 처럼 보였다. 괜찮아. 잠바 때문에 그래. 내 살 아니야. 자주가는 산책로 입구에 어르신들이 장기두는 모습이 보였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오늘따라 유난히 그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영하의 날씨에도 햇빛이 비추는 그 공간은 햇빛 때문만이 아니라 두분의 승부욕 때문에라도 그곳 공기가 후끈거렸다. 평소라면 별 생각없이 지나쳤을 텐데 그날은 왜인지 장기두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었다. 쭈뼛거리며 게걸음 같은 걸음으로 그곳으로 슬금슬금 다가갔다. ..

'존나 센 캐 보스' 아저씨가 된 이야기2

동네 아이들에게 "존나 센 아저씨" 라고 불리게 된 이후 일요일 아침이면 두 세 명의 어린아이들이 초인종을 눌러대기 시작했다. "누구세요?" "존나 센 아저씨! 우리 딱지 쳐요!!" "이놈들아.. 일요일 아침부터!!" 그때 아이들 노는 데서 같이 양팔 걷고 딱지를 쳤을까 후회도 되지만, 형들과 딱지치러 나가자며 좋아하는 삼삼이와 와이프에게 일요일 오전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위로 삼으며 삼삼이를 데리고 놀이터로 향했다. 2017년 새해 아침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세수 다음으로 동네 아이들과 딱지 치는 거라니.. 놀이터에 내가 등장했을 때 자기들끼리 놀고 있던 아이들은 '존나 센 아저씨'와 그 아들의 등장에 하나둘 긴장한 모습이었다. "얘들아.. ..

'존나 센 캐'가 된 이야기1

지난 일요일 일어나자마자 밖으로 나가자는 삼삼이의 성화에 아파트 놀이터로 나갔다. 추운 겨울의 이른 오전 10시임에도 불구하고 놀이터에는 추위를 잊은 아이들이 열심히 뛰어놀고 있었다. 30분만 놀아주다가 집에 들어가서 일요일인데 짜빠게티는 못 먹더라도 서프라이즈라도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삼삼이가 노는 모습을 다른 아버지. 어머니처럼 벤치에 앉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혼자 미끄럼틀을 기어 올라가고 놀이기구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삼삼이를 보면서 "너는 도시와 좋은 시대에 태어나서 놀이터에서 놀지.. 난 네 나이 때 겨울에 갈갈이도 아닌데 밭에서 무 갉아먹으면서 놀았다,," 라는 혼잣말을 했다. 놀이터 한쪽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이 모여서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호기심이 많은 삼삼이는 내 손..

난 이 회사의 유일한 동양인이다

그리고 날 제외한 모두는 푸른눈의 백룡, 즉 동양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백인들 뿐이다. 회사 출근 첫날 '우리는 모든 인종이 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놀이를 하고 싶던 이 백인 집단은 날 배려해 점심시간에 단체로 동네에 유일한 초밥집을 갔다. 그들의 멋모른 배려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나는 조용히 그들을 따라간 뒤, 그들의 구분없는 한중일 위아더월드 지식을 경청해주고 '넌 그런걸 안다니, 넌 정말 대단한 아이구나' 를 남발해주며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동양인의 인정을 받고 싶던 그들이 선택한 가장 동양적인 메뉴를 대충 기억하자면 '스시피자' '스파이시 레인보우 드레곤 스파이럴 롤' '하와이언 드랍더빗 롤' '이모 요키 쿡뽭써뤼 추가해추세롤' 정도가 되겠다. 그렇게 그들이 고른 메뉴를 듣고..

펌)일본에서 회사다니는 개붕이가 겪은 직원들 썰 4 (마지막)

나는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서 이 이상은 썰 풀게 없어서 없어서 이번편이 마지막편이야 그리고 예전회사랑 지금회사랑 순서 막 섞여있음 마음내키면 회사편이 아니라 그동안 일본살면서 만난 사람들 편도 한번 써볼께 나도 외국인이니까 주위에 외국인들이 많아서 20개국 이상의 사람들을 만났어 어떤 개붕이가 그동안 쓴거 링크도 모아서 달아달라해서 추가할께 1편 : https://www.dogdrip.net/465355294 2편 : https://www.dogdrip.net/465698010 3편 : https://www.dogdrip.net/465747058 1. 불륜 임원 애 둘있는 유부남인데 30대 여직원이랑 바람이남 전혀 티 안내고 어떻게 지내는데 1층 엘베에서 껴안고있다가 들킴 그 직원은 어떻게 입막음하고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