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넘은 얘기고, 엄밀히 말해 당사자가 아니기에
상세한 내용까진 몰라서 미안.
내 고향은 도시에서 한 시간 반 거리인, 시골이라기엔 좀 미묘한 곳이었다.
최근까진 농촌, 현재는 완전한 베드타운.
뭐랄까, 촌뜨기가 힘 좀 썼네란 느낌이 강한 마을.
초등 2년 때 전학해 온 A와 친해졌다.
A양은 상당한 괴짜로, 00(유명한 요괴연구가)과 00(코메디언)을 더해 둘로 나눈 듯한 사람.
반면 얼굴은 상당히 귀여웠고, 여배우 00을 닮았다.
밝고 재밌고, 좋은 의미에서 엉성한 성격이라 금새 인기인이 되었다.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애들도 꽤 많았을거야.
하지만 5학년 무렵 A양에 대한 이지메(왕따)가 시작됐다.
계기는 보스여자그룹의 질투였다 생각해.
자세한 내용까지는 잘 몰라.
보스남자그룹도 동조했고, 시작은 무시하는 것부터.
A양은 괴짜라, 좌우 다른 양말을 신고 오거나
이상한 말투를 사용하거나,
유행같은 건 잘 몰랐어.
그런 부분들로 인해 좋아했었으면서
손바닥 뒤집듯 약점 삼았어.
징그러워, 죽어, 냄새나, 오지마, 미치광이...
날 포함한, 정말 사이가 좋았던 친구들은 신경쓰지 않고 교제를 이어나갔지만,
덩달아 병균 취급 받게 된 우리를,
A양이 배려해 먼저 거리를 두게 되었다.
A양은 벌레를 좋아해 자주 관찰한 탓에 병균 취급.
그림을 잘 그려 곧잘 전시되곤 했었는데, 오물을 묻히거나 찢거나.
행사 장식을 맡았을 땐 「이녀석이 담당 한다면 운동회 보이콧 할거야」라며 소란을 떨어댔다.
지켜보던 담임은 말리긴 커녕 히죽히죽.A양의 중학 응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 같아.
(**사립중 응시에 눈꼴시려 한 듯? ㅋ)
(한국도 강남 등 일부지역에선 유명 사립 입학에 열 올리긴 하지만
일본에선, 보다 광범위하게 보다 많은 열을 올리고 있고,여유없는 촌에선, 돈 많이 드는 사립 진학이 힘들기 때문에)
나는 반이 달랐기에 A양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까지는 몰랐다.
나중에 듣기로, 급식 받을 때도 「주제를 모르고 우리와 같은 걸 먹다니」라는 말과 함께 조금밖에 받지 못했다고.
당시 A양은 우리에겐 별 말을 않고,
그저 무시당하는 거 정도 아무렇지 않다 해왔는데,
뒤늦게 사실을 접하고, 자신의 눈치없음에 눈물이 났었다.
결국 A양은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됐다.
A양의 부모가 학교를 몇 번 찾아와 상담했지만,
교장이나 담임과 어떤 대화가 오갔는까지는 모른다.
A양 담임은 A양이 게으르다 비난하며저런 애가 반에 있으면 모두에게 폐가 된다고,
부모도 이상하다 떠들어댔다.
보스그룹은 승리를 선언했고,
나또한 이지메 대상이 되어 억울하고 무서웠다.
얼마 지나, 많은 학부모가 잇따라 직업을 잃었다.
알고 봤더니 A양은, 지역내 큰 공장을 운영하는 회사의 아가씨였어.전혀 몰랐다. 부자라는 건 알았지만.
A양의 부모는 모든 공장을 닫기로 하셨다고.
예정된 일이었는지까지는 모르겠어.
어쨌든 그곳에서 일하는 가정이 많았기에 여파가 상당했다.A네 집은 도쿄에서 큰 사업체를 운영한다 하고,
우리 학교에도 여러가지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고 한다.
A양은 도쿄로 돌아갔고, 마을엔 실업자가 넘쳐났다.
원래 마을 자체엔 일자리랄 게 거의 없었고,
마을사람 대부분이 고졸.
가정 단위로 수입원이 사라진 가정이 속출했고,
원인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이지메를 시작한 보스그룹의 집을 쳐들어가기도 하는 등
아무튼 마을은 엉망이 됐다.
당연하게도 담임은 바늘방석.
문화제 참가가 예정되었던 유명인은 행사를 취소했고,
축구부 잔디도 야구부 조명도 무산됐다.
이에 운동부의 리얼충들은 격노했고,
보스그룹과 담임은 학교 전체로부터 원한을 사게 됐다.
(**리얼충リア充의 충은 벌레충이 아닌, 채울 충.
충만한 현실감각으로, 현실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을 일컫는 은어)
학교 방침상, 졸업식 졸업생은 진학할 중학교의 교복을 입어야 했는데,
부모가 실직한 가정이 한꺼번에 늘었던 탓에,
그 교복마저 살 수 없는 집이 많아,
우리 기수 졸업식은 엉망이 됐다.
나는 A가 있는 도쿄의 여중으로 진학, 다시 어울리게 되어 기뻤다.
그동안은 서로 편지만.
놀랐던 건, 보스 여자도 우리와 같은 학교였다는 점.
졸업식에선 사복차림이어서 몰랐어.
보스여자는 중학교에서도 A양을 따돌리려 했지만,A양은 초등부에서부터 진급해, 주변 대부분에게 인기 있었고,
(일본의 사립학교는 동일 학원재단이 운영하는 대학까지 따로 시험치지 않고 자동진급.
그러니까 여중학생 대~~~부분은 같은 초등학교 출신)
반면 보스여자는, 명문교에 진학한 촌뜨기에 불과해, 학습진도도 따라잡지 못했다.그럼에도 의욕만은 넘쳐나서,
고향마을의 룰이 밖에서도 통용된다 착각,
A양을 초등 시절과 똑같이 취급하려 들다, 학부모 호출에 이어 정학.
확실히 사립학교의 대응은 빠르다.
또, 보스여자는 날 엮어들여 A를 괴롭히려 했지만,
동경받는 선배나 리얼충(リア充)들로부터「모두들 A를 좋아해. 그런 A를 왜 싫어하는 거지? 너와는 달라서? 질투하는 거야? 유치해」
「그런 짓에 앞서 공부부터 착실히 해. 학업에 너무 소홀하잖아」
라는 주의를 받았고,
주변은 온통 명문가 아가씨들 뿐이라,
보스여자만 겉돌 뿐이었다. (나도 그랬지만)
보스여자는, 이번엔 A양에게 아첨하며 빌붙으려 했지만 무시당했고,고향에서의 보스남자그룹을 학교축제에 불러들여
「잘 나가는 나」를 연출하며,
전시되어 있던 A양의 포스터를 찢었다.
바보였지. 물론 그 즉시 퇴학 당했어.
인근 남고에 진학했던 보스남자도 퇴학.
문제가 꽤 커졌다.
(일본의 사립학교 러시는 이런 이유에서 기인된 것도 있음.
방임주의적 공립과 달리,
상대적으로, 대응이 빠르고 확실함.아~ 근데 사립이라고 이지메 없는 건 아님 ㅋㅋㅋㅋㅋ)
고향의 학교로 돌아간 보스남녀는, 이미 물갈이 된 새로운 보스들의 눈 밖에 나서
「도쿄에서 돌아온 건방진 놈」으로 찍혀 이지메 당했대.
보스남녀는 A양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상경을 시도했지만,
전철비 마련을 못 해 실패했다고 해.
그야 왕복 2500엔이란 돈은 중학생에겐 크지.
그 후 우리집은 고향마을에서 이사했다.
최근 어떤 사정상 고향마을의 한 초등학교 취재를 다녀왔는데,그곳에 과거 A양 담임이 있어 깜짝 놀랐어.
친근하게 말 걸어와 어쩔 수 없이 대화 나눴는데,
이지메 관련 취재였음에도, 잘난 척 말 걸어온 것에 그만, 나도 모르게,
「아니, 선생님은 이지메를 용납하는 쪽 교사잖아요.
초등학생 시절 A양 일은 누구도 잊지 않았어요.
전학 갈 때까지 몰아붙였잖아요.
덩달아 같이 괴롭혔던 것도 다 알아요.
그런 교사들이 많은데 당신도 그쪽이잖아요」
하고 사람들 앞에서 말해 버렸다.
PTA(전국구 규모의, 학부모와 교사 연합 단체) 분들과 교장이 깜짝 놀랐어 ㅋ
옆에 있던 한 학생이 「역시...」라고 말한 것도 놓치지 않았다.
길어서 죄송해요. 끝입니다.
아, A양은 지금 훌륭한 일을 하고 있어요.
보스여자는 원조교제를 하다 잡혔다 들었고, 그 후 소식은 몰라요.
보스남자는 고교에서도 이지메를 당하며, 그 일환으로 물건을 훔치다 퇴학,
양쪽 모두 일가 전체가 이사 갔다 합니다.
출처: 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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