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연애 썰썰썰/결혼 연애 단편 썰썰썰

펌)얘들아 고백은 역시 용기가 중요한거 같다

lusty 2023. 2. 27. 21:16

지금은 21살인데 내가 진짜 학창시절 내내 좋아하던 애가 있었어
짝사랑 오래 해 본 애들이라면 알겠지만 진짜 그 애 때문에 하루에도 기분이 몇번씩 좋았다가 또다시 나빠지고
밤마다 울고 학교에서는 걔 신경쓰느라 바쁘고ㅋㅋㅋㅋ
뭔지 알지..?ㅋㅋ 뭐 이러면서 5-6년이 지났는데 하필 고3때 딱 같은반이 되더라

내가 그 애랑 중학생 때까지는 친했는데 고등학생 되면서부터 좀 멀어졌어 걔는 나 봐주지도 않는데 나만 몇년째 좋아하는게 한심하기도 하고 공부 때문도 있고…
근데 하필 고3때 같은 반이 되니까 신경쓰여서 미쳐버리겠는거야 정작 걔는 나 신경도 안쓰고 맨날 앞자리 앉아서 공부나 열심히 하는데….
이때도 엄청 힘들었음ㅋㅋㅋㅋ 나만 아직도 그 애 신경쓰는게 너무 억울해 죽겠고 분했어서ㅜㅜㅜㅋㅋㅋ

아무튼 나중에는 그냥 가정학습 쓰고 학교도 잘 안나가서 아무일 없이 졸업을 했는데 애들 얘기 들어보니까 재수를 한다더라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만 하더니 잘 안됐나.. 이 생각이 들긴 했는데 이제 신경쓰지 말자 이러면서 잊으려고 했어
대학가서 새로운 사람들이랑 지내다 보니까 좀 잊혀지는 거 같긴 하더라고

근데 가끔씩 생각나는거 알아..? 길가다가 그 애랑 비슷한 실루엣만 봐도 가슴 떨리고 갑자기 보고싶어 죽겠고 뭐하고 사는지 궁금하고ㅠㅠㅠ
하루는 동네 걸어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그 애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때부터 막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면서 걸음걸이도 신경쓰이고 미치겠었는데 결국은 그 애가 아니였어
진짜 그냥 아직도 걔를 신경쓰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라

그때부터 또 힘들었어 걔랑 친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장난치던 중학생 때가 그립기도 하고 근데 또 나만 이러고 있을거 같은 생각에 분하고… 아주 가지가지 했지 또..ㅋㅋ
그렇다고 몇년 동안 어색한 상태였으면서 대뜸 연락하기도 뭐하고 근데 또 너무 보고싶어 죽겠고….
잊은 줄 알았는데 또 시작된거야ㅋㅋㅋㅋ

그래서 무작정 연락을 했어 ㅋㅋ진짜 뜬금이지….. 나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어 그냥 차이더라도 내가 너 이만큼이나 좋아했다 좀 알아줘라 이 말을 하고 싶었어
그냥 전화했어 답장 기다리는 것도 싫어서
걔가 받자마자 여보세요? 이러는데 하…ㅠㅠㅠㅠㅠㅠㅠ 나 울었다 그냥 걔 목소리 듣자마자 울컥했어 내가 진짜 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또 다시 느꼈음

걔는 계속 여보세요? 이러는데 난 뭔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눈물나서 코나 막히고ㅠㅠㅠㅋㅋ
그래서 한참 정적이였음 전화로 정적은 더 길게 느껴지는거 알지… 근데 걔가 먼저
갑자기 나한테 왜 전화한건지는 모르겠는데 너가 지금 우는 건 알겠다 이러는거임
ㅠㅠㅠㅠㅠㅠㅠ짖짜 미친놈ㅠㅠㅠㅠㅠㅠ 하 아니 별말 아닌거 같지만 짝남한테 들었다고 생각해봐 나진짜 아직도 심장떨림 걔 목소리로 저 말을 하는데 그동안 안봤다고 뭔가 고딩때랑 목소리가 달라진거 같기도 하고 하….


저 말 듣고 나 웃으면서 울음ㅋㅋㅋㅋㅋㅋ 설레서 웃음은 나오는데 울기도 해야겠고ㅋㅋㅋㅋㅋ
아무튼 난 민망해서 고3때 그렇게 공부만 하더니 재수는 왜 했냐 이런 식으로 말 돌렸음 그러면서 그냥 근황 물어보고 잘 지내냐 이런 얘기 했는데 걔가 먼저 나한테 너는 우리 고3 때 같은반이였는데 왜 아는체도 안했냐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억울해서 너 맨날 맨 앞자리 가서 공부만 하고 공부 안하면 엎드려서 자고 너야말로 나 신경도 안 썼으면서 나보고만 그러냐 이랬더니
걔가 나보고 이러더라 자기가 왜 맨날 앞자리 가서 공부했는지 아녜 그래서 뭐 집중 잘 되라고 그랬겠지 이랬더니
틀린말은 아닌데 뒤에 있으면 너 계속 신경쓰여서 그냥 앞으로 나간거라고, 그래도 뒤에서 너 목소리 들리면 또 신경쓰여서 자기 맨날 아예 복도 나가서 공부하지 않았냐고

ㅋㅋㅋㅋㅋ 하진짜 미친거 아니냐 이거 그래도 몇 주전 얘긴데 나 아직도 손 떨리고 설렘ㅠㅠㅠㅠㅠ
진짜 저때는 속으로 이게 뭔 소리지 싶어서 암말도 못하고 듣고만 있었더니 전화로 할 얘기는 아닌거 같다고 만나자고하길래 너무 좋지!!!!! 하고 화장 대충하고 후딱 모자 쓰고 나갔음

와진짜 내 속 얘기 하나하나 다 해서 그런지 글 엄청 길다… 기록용으로 쓰려고 했는데 혹시 뒷내용 궁금한 애들 있으면 더 쓸게!! 참고로 지금 사귀고 있긴 한데 전화하다가 만난 그 날에 바로 사귄건 아니야.. 말하자면 또 길고 긺.. 아무튼 읽어줘서 고마웡


출처 https://m.pann.nate.com/talk/369387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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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1살인데 내가 진짜 학창시절 내내 좋아하던 애가 있었어 짝사랑 오래 해 본 애들이라면 알겠지만 진짜 그 애 때문에 하루에도 기분이 몇번씩 좋았다가 또다시 나빠지고 밤마다 울고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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