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은 어떤 원리로 임신을 예방하는지 알아보자.
그러려면 먼저 여성의 배란과 생리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봐야 한다.
여성의 생리는 몇가지 단계를 거친다.
1. 생리가 시작되면 뇌하수체는 곧바로 다음 배란을 준비하기 위해 '난포 자극 호르몬'을 분비한다.
2. 난포 자극 호르몬이 분비되면 난소에 있는 난포 중 하나가 깨어나 성숙되기 시작한다. 난포는 쉽게 말하면 냉동 상태의 난자라고 보면 된다. 난포가 성숙되면 난자가 된다.
3. 생리가 끝나면 자궁은 곧바로 다음 자궁벽을 만들기 시작한다.
4. 난포가 충분히 성숙되면 껍질이 깨지고 그 안에서 난자가 나온다. 난자는 난소를 빠져나와 자궁으로 이동하는데 이를 배란이라 한다.
5. 난자가 빠져나와 껍데기만 남은 난포를 황체라고 한다. 난포가 황체로 변하면 이때부터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6.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은 난포의 성숙을 막는 작용을 한다. 즉 이미 난포 하나가 난자를 배출했기 때문에 다른 난포의 성숙을 막아서 이중 배란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7. 가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으면 다른 난포가 또 성숙해서 이중 배란이 되기도 한다. 이때 정자가 들어와 수정이 이루어지면 이란성 쌍둥이가 된다.
8. 황체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작아지다가 결국 사라져 버린다. 황체가 사라져서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끊기면 자궁벽은 허물어지기 시작하고 생리가 시작된다.
이걸 더 간략화하면 (난포 자극 호르몬 분비) -> (배란) -> (프로게스테론 분비) -> (생리) 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매커니즘을 밝혀낸 의학자들은 얼마 안가 다음과 같은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만약 생리 첫날부터 배란 후 황체가 분비하는 것과 동일한 양의 프로게스테론을 인위적으로 섭취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주제로 실험을 해본 의학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생리 첫날부터 적정량의 프로게스테론을 섭취하면, 난포는 성숙하지 않고 배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난포 자극 호르몬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동시에 난소에 들어가면 난포는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우선시해서 성숙되지 않는 것이었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피임약이 발명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의학자들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피임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피임약 용법을 정립했다.
"생리 첫날부터 21일동안 매일 소량의 프로게스테론을 복용하고, 그 후 7일동안 복용을 중지한다."
이를 통해 체내 프로게스테론 농도를 자연 상태와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고 자연 상태의 배란 주기인 28일을 지키도록 한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자연 상태에서는 배란 후 황체가 프로게스테론을 14일동안 분비하지만, 피임약은 황체가 없는 상태로 프로게스테론을 21일동안 분비한다는 점이다.
피임약은 정해진 용법을 지킨다면 피임률이 99.7%로 매우 높다. 피임약이 발명된 후 여성들은 사실상 임신의 공포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피임 효과 이외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이 공감하는 점은 생리통이 확연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어떤 여성은 생리통이 아예 없어졌다고도 하며 이에 따라 생리 우울증까지 사라졌다고 한다.
그 외에도 피부가 깨끗해지거나 생리주기 안정화로 전반적인 컨디션 상승 등 10가지 영양제보다 피임약 하나가 삶의 질을 더 높여줬다는 의견도 있다.
피임약은 권장복용기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용법만 지킨다면 초경부터 폐경까지 평생 복용해도 문제가 없다.
물론 임신을 계획할때는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단, 피임약도 부작용으로 알려진 증상들이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팔다리가 붓고 뻐근해지는 증상인데 이는 피임약이 혈관을 막는 혈전을 생성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혈전은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은 아니고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지만 한번 발생하면 생명에 치명적이므로 35세 이후에도 피임약을 장기복용할 계획이라면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것이 좋다.
개드립 - 피임약은 어떻게 임신을 예방할까? ( https://www.dogdrip.net/316086209 )
'건강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반약 복용시 간단한 상식과 정보 (1) | 2023.03.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