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20

펌)외할머니 돌아가실 때 몇 기묘했던 일들

쓰고보니 글이 좀 긴데, 기억 간직하고 싶기도 해서 적어봄. 우리집 친가쪽은 내가 어릴때 이미 돌아가셔서 기억에 없고, 외할아버지도 내가 네 살때쯤 돌아가셔서 기억에 없음. 외할머니만 오래 사시다 가셨었는데 경남 합천 산골짜기에서 홀로 사셨음. 경남 합천 중 진짜 완전 산골짜기에 사셨는데 슈퍼? 그딴거 없음. 차타고 굽이지는 산길 거쳐 꽤 나가야 뭘 살 수 있었음. 그래도 7남매나 되는 삼촌 이모분들이 간간히 가시고 서울에 사시는 외삼촌네랑 이모, 우리 집 부모님도 한 달에 한 두 번은 꼭 가셔서 건강이 좀만 안좋아지시면 바로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있을정도로 잘 모셨었음. 그러다 한 번 크게 아프셨던 적이 있었음.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시고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 충격적인 소식 듣기 전, 나는 그 때 내..

자시키와라시(자부동자)에 대한 기록

이 이야기는 일본2ch에 올라왔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일본2ch] 자시키와라시(자부동자)에 대한 기록 예전에 제가 부동산 조사를 하는 회사에 다녔을 때 겪은 이야기입니다. 당시 제가 다녔던 회사는 경매에 올라온 부동산 조사 대리로 해주는 일을 주로 했었는데 이전에 전임자가 갑자기 회사에 나오지 못하게 되어서 그 사람이 맡았던 물건을 제가 대신 맡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때 다녔던 이 회사는 어두운 계열 쪽 사람들로부터 부탁받은 "사정 있는 물건 "을 취급하는 조금 질 나쁜 곳이었던 탓에 사람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전임자가 중간까지 만들어놓은 조사자료(메모들)를 들고 먼 지방의 깡촌까지 가게 됐습니다. 물건이 꽤나 오래된 건물이었는지 벽이나 ..

펌)4 갑돌갑순 신혼이야기

아나!!!!!!!!!!!!!!!!!!!! 아 짜증나 죽겠서여 ㅠㅠㅠㅜㅜ ㅠㅠ 오랜만에 쌍콤한 기분으로 글 남기려고 했는데 내 머리 보면 한숨만 나옴.................... 으잉 내머리 ㅠㅠ 4 내 머리 얘기를 해보겠음.. 요즘 티비에 아이유가ㅋㅋㅋㅋㅋㅋ 나오는데 머리 너무 이쁘고 잘어울리길래 나도 잘 어울릴줄알았음 ㅋㅋㅋㅋ근데 아나 진짜 오징어가 더 오징어 되었음 시 ㅂ ㅓㄹ.... 어제 퇴근을 일찍해서 오랜만에 머리하러갔음 ㅋㅋ 내가 살면서 머리를 많이 길러본적이 없어서 그냥 원래 하던대로 하려다가 "아..아아..!! 아이유 머리 그거 있잖아요.." 막 이러면서 궁금한척 하다가 앞머리 없이 해보기로 함 ㅋㅋ 솔직히 그냥 머리 짧게 자른다음에 머리 영양 뭐 그런거만 하던데 아이유 머리라며....

사골) PC방 알바하면서 만난 사람들.txt

-- PC 방에 관해 -- 걸어서 5분 거리에 대형 백화점과 CGV영화관이 있는 나름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피시방인데 사장이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영감이라 PC방 사양이 보급형에 머물러 있어서 최신 게임 즐기러 오는 사람은 적고 단골 손님이 대부분임 사장이 직접 부품을 고르지는 않고 일정 시기마다 완제품을 세트로 사오는 모양인데 (용팔X한테 당한걸로 추정) 최신형을 싸게 구입했다며 자랑스럽게 보여준 컴퓨터 그래픽 카드로 GTX 750TI 박혀 있는거 보고 어이없었다. --- 가족같이 일한 사람들 ---------- 1. 사장 - 60대 영감. 3주차 까지는 사이 좋았는데 4주차 부터 사이 험악해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서로 말 한마디 안하고 지냄 (전부 믿을 순 없지만) 들려준 말에 따르면 어렸을 적에 ..

6시 내 고향과 욕쟁이 할머니 이야기

나의 친구 중에는 특이한 녀석들이 많은데 (물론 녀석들은 나를 평가할 때 한국말에 능숙한 특이한 외국인이라고 한다....) 그중 한 녀석은 미친 듯 여행을 다니는 녀석이 있다. 녀석의 여행과 관련된 기행은 학창 시절부터 유명했는데 수업을 받다가 동해가 보고 싶다며 갑자기 동해로 떠나기도 했고, 수학여행 기간에 아프다는 핑계를 댄 뒤 부모님과 선생님을 속인 뒤 그 돈으로 자신이 떠나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가는 등 혼자 대한민국의 방방곡곡 여행을 다닌 학교에서 유명한 똘아이였다. 그런 녀석은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긴커녕 오히려 도움이 되는 편이었는데, 여행을 떠날 때나 아니면 낯선 곳에 갔을 때 녀석에게 연락하면 그 지역의 맛집을 포함한 관광정보를 제공해 알고도 속는 * 인터넷 맛집 * 보다 더욱 유익하고 알..

펌)회사 점심시간인데 대리 과장 싸움났네

대리하고 과장하고 원래 사이 안좋음.. 대리는 일잘하고 과장은 일못하거든 과장이 대리한테 점심 메뉴 정하라고 시킨것부터 대화체로 이야기해줄게 100000% 거짓없이 적는다 A(대리) , B (과장) A : 점심 오늘 된장찌개 어떠세요? B : 된장 짜서 싫어 A : 김치찌개 어떠세요? B : 김치찌개도 짜 A : 그럼 백반드시죠 가볍게 B : 백반은 찌개안나오냐? 짠거 싫다고 A : 그러면 쌀국수나 냉면 가시죠? B : 면은 싫어 A : 돈까스나 햄버거 같은거 그냥 드시죠 B : 야 넌 센스 없다 뭐 좀 확 끌어들이는 메뉴 못정하냐?? 참나 A : 확끓어들이는 센스있는 메뉴 뭔대요? B : 대드냐? A : 대든다 어쩔건데 (책상 손으로 치면서 ) A :나오라고 이심한말야 여기서 할래? B : 나가자 이심..

정자교 붕괴 현장감식, 전국에 위험 도사린다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자교 붕괴사고의 현장감식이 오늘 시작되었습니다. (프레시안)경찰, ‘성남 정자교 붕괴 사고’ 현장 감식 중 관련 보도에 의하면 분당구청의 교량 관리업무 담당자를 소환했고, 분당구청의 관련 담당자들은 물론 안전점검 및 보수공사를 한 업체 관계자도 소환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YTN)경찰, '정자교 붕괴 사고' 관련자 잇따라 소환…수사 속도 한편 탄천의 다리 16곳 중 9곳이 점검에서 C등급(보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하 동아일보 기사 중 일부인용입니다. [분당구에 있는 탄천 횡단 교량은 모두 20개인데 2021년 정밀점검을 받은 16곳 중 9곳(56%)은 ‘보통’ 등급을, 7곳(44%)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정밀점검은 2년에 한 번씩 장비를 동원해 실시하는 것이고 ..

미술실에서 고등학교 때

예전에 고등학생때 반아이들이랑 늦은 시각에 학교에 남아서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잡담을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1학년때였는데 당시는 애들과 사이도 좋았고 스스럼 없이 잘 지내서 장난도 치고 늦은시간까지 남아서 그림을 그리지만 재미있었던게 생각이 납니다. 그당시 남아있던 애들은 절 포함해서 4명이였고 13평 남짓한 작은 미술실에서 따로따로 각각 자리를 잡아 소묘를 하고 있었죠. 그때 한아이가 문득 이런 말을 먼저 꺼냈습니다. "우리 가위바위보 해서 진사람이 밖에 나가서 먹을거 사오기 할까?" 마침 배도 고프고 출출했던 참이여서 모두들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자기가 가겠다고는 하지 않았죠. 이유는 저희가 있던 소묘실이 가장 끝층인 5층이였는데 내려가려면 가운데 중앙통로계단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저희..

1919년 어느 한 조선인 노스트라다무스의 기고글

1919년 7월 8일, 신한민보라는 미국의 한인신문에서 어떤 논객이 익명으로 투고한 논설입니다. 그는 베르사유평화조약이 휴짓조각에 불과하며, 또 하나의 전쟁을 막을 수 없다고 보았는데, 그 논지를 보면 정말 예언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당대 조선에 이렇게 통찰력이 있는 인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식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장이 아주 시니컬하고 또 맛깔나는데, 뭐랄까... 대단한 위트와 함께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감정이 섞여 개인적 처절함과 세상에 대한 통탄을 잘 나타내는 듯합니다. 솔직히 이 글을 읽으면서, 등골이 전율할 정도로 소름돋았습니다. 나름 전간기(Interwar period) 유럽의 명사들의 글을 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구 변방 조선의 논설가가 쓴 이 글이 가장 놀랍..